[PS] 나의 시체를 넘어서 가라 Game

PS1용 게임.

이 게임은 주점동자라는 요괴에게 저주받은 일족의 이야기이다.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요괴들의 대장, 주점동자에 대항하여 분연히 떨쳐일어난,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라기보다는 그 사이에 갓 태어난 어린아이까지 있는 젊은?부부)은 주점동자의 부하들을 가볍게 발라버리고 주점동자의 소굴 가장 깊숙한 곳까지 도달했으나...
주점동자는 아리따운 여인으로 둔갑하여 방심한 남자를 기습하고, 부부의 아이의 목숨을 댓가로 부인을 끌고가버립니다...

주점동자는 아이를 살려준다는 약속을 제대로 지킨데다가, 덤으로 아이의 장래를 축복하기 위해, 두가지 마법을 걸어주었습니다.
첫번째는 단명(短命)의 저주, 보통사람보다 몇배나 빨리 성장해서, 그만큼 빨리 늙어죽습니다.
두번째는 종절(種絶)의 저주, 보통사람들과 사귀어 후손을 남길 수 없습니다.

... (어?)


하지만 다행히도 이 불쌍한 일족에게 일본 800만의 신(이라기보다는 이 게임에 등장하는 신)들은 보통사람들이 아닌 신(神)들에게 빌어서 자손을 남길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물론 신들도 24시간 대기 무보수 만능하인은 아닌 관계로(... 이야기가 이어지다보면 만능하인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만) 자손을 만들어 주는 대신 요괴를 열심히 퇴치하여 공적치를 쌓을 것을 요구합니다.
더 강력한 신의 힘을 타고난 후손을 얻으려면 물론, 당연히, 더 많은 공적치를 바리바리 싸들고 가야 합니다.

이렇게 주인공 일족은 얼마 안되는 인생을 공적치의 노예(...)로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관심도 못받고 죽어간 무명용사들에 비하면 행복한 노예일까요?


여기서 질문: 자신을 퇴치하러 온 용사들에게 보복한 주점동자와, 주인공 일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는 척 하면서 이들에게 최저임금 보장도 안해주고 1년 365일 부려먹는 악독고용주중 어느쪽이 더 나쁜놈일까요?



이 게임은 이렇게 2중으로 불쌍한 일족들의 처절한 생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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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녹현 2009/04/19 17:18 # 답글

    마지막 한줄이 정곡을 찔러서 흠칫했습니다;
    그런데 듣기로는 부려먹는 쪽도 발등에 불이 떨어져 허둥지둥하다 엉겁결에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일이 잘 되었기에 망정이지 안 그러면 정말 큰일날뻔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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