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ICU 통합에 대한 소고 약간 진지한

KAIST와 ICU가 통합에 합의하게 되었다.
KAIST의 IT관련 학과와 ICU를 가칭 'IT 컨버젼스 캠퍼스(ICC)'로 통합하여 부총장을 두게 된다 한다.
하지만 ICU교수들은 통합시 향후 6년간 테뉴어 심사 유예를 요구하고 있는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이 남아 있다.

다만 ICC의 학사업무나 일정은 KAIST가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내년도 신입생은 KAIST가 선발하게 되며 현재 ICU 재학중인 학생들은 KAIST의 졸업 요건을 충족할 경우 KAIST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여기까지가 매스컴에 의해 알려진 FACT.


통합은 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KAIST의 IT관련 학과라고 하면 전자전산, 산업공학과 정도인데, 아마 이 2개 학과나 전자전산학과가 ICC에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이 이루어지면 ICU측에 ICU출신 부총장을 두게 되는 체제가 될 것은 오래 전부터 예상되어왔다.
하지만 IT관련 학과가 ICU쪽 우산에 들어간다는 것은 개인적인 입장에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ICU와 KAIST IT관련 학과들은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는데다, KAIST 전자전산쪽이 ICU보다 규모가 크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런 점에서 매스컴의 'ICU측의 안을 KAIST측이 대폭 수용한 것' 이라는 분석은 옳다고 본다.
그리고 예상컨데, 명목상으로 ICC라는 한 우산에 들어가 있지만, 현 ICU와 KAIST IT학과들은 사실상 별개 조직에 가깝게 운영되지 않을까 한다.

ICU는 2002년도에 학부과정 학생을 처음으로 받은 이후, 많은 학생들이 IT분야 전문가의 꿈을 품고 공부하고 있다. (고 한다. 학업에 대한 열의에 대해 조금 부정적인 카더라 통신도 들려오지만)
당연하겠지만 두 캠퍼스 사이에 학점 교류도 행해질 것이 예상된다. 과연 이 학생들이 어떤 performance를 보여줄 수 있을지 조교입장에서도 기대가 된다.
@ICU학생들이 여기까지 수업들으러 올지는 미지수이지만.

초반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 양쪽 동아리들의 친선시합도 있을 수 있겠고,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섞이면서 서로 안계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가장 중요한 점은 '통합이 가져다주는 이점은 무엇인가?' 일 것이다.
아마도 ICU는 KAIST와의 통합을 전제로 편성된 예산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KAIST의 일부분으로나마 설립 의의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KAIST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짚이는 것은 없다.
ICU내지 ICC입장에서는 그동안 받아왔던 FUND들을 KAIST쪽 본교에는 주지 않으려 할 것이고,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을 본교측에서 사용하는 것도 거부하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정치적 결정에 따라 어느정도 ICC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한적인 분야에 대해서나 현 ICU예산이 일부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KAIST는 참여정부때 정부가 운영비로 250억원(ICU의 운영비)를 지원할 것을 전제로 ICU와의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최근 운영비 지원이 불투명해지면서 협상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여기까지 볼 때, 가시적으로 KAIST가 이익이 없어보이는데도 ICU측의 안을 대폭 수용하면서 협상이 가결된 것은 ICU의 운영비 지원이 약속되었거나, 이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보장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까지를 놓고 볼 때, 양교의 통합은 앞으로 구성원의 노력 여하에 따라 win-win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어 보인다.
@너무 예산 내지 자산이야기만 한다고 불평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흔히 "Money talks" 라고 말합니다.








...물론 부정적인 면도 있을 수 있습니다.

통합과정에서 ICU학생들의 일부는 '우리는 우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거두었고, KAIST와는 통합하기 싫지만 국회나정부기관들이 등떠밀어서 할수없이 KAIST와 통합을 선택할수밖에 없다' 라는 태도를 보였고 (적어도 나를 포함해서 일부KAIST 학생들은 그렇게 해석했고, 혹은 그렇게 오해할 여지가 충분히 있었고) 그런 ICU학생들에게 일부 KAIST학생들은'우리도 반대다. 너희가 그렇게 잘났냐? ICU가 우리와 동등한 counter-part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등의 감정싸움을 벌인 바 있습니다.

전자전산학과및 ICC에 편입될 KAIST학생들의 입장에서는 KAIST졸업장이 아닌 KAIST-ICC졸업장이 나온다면? 불만일 것입니다.

앞서 신문기사에서 소개된 것처럼 ICU 교수진에 대한 테뉴어 심사를 유예한다는, 현 KAIST정책과는 부합되지 않는 요구사항도 문제입니다.

ICU에는 경영학과 학부과정이 존재하는 반면, KAIST경영학과 학부과정은 이미 폐지되었습니다. 경영학과 전문대학원을 설립하면서 학부과정이 폐지되었는데, ICU가 통합되면서 새로 학부가 생기게 된 셈입니다. 그렇다면 형평성을 위해 현 KAIST학생들도 경영학 전공을 가능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현 ICU경영학부 학생들을 KAIST 경영학 부전공 과정으로 유도할 것인지, 아니면 이번만의 일종의 예외로 받아들일 것인지도 풀어야 할 숙제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진통이 있을 것입니다. 예산분배라던가, 예산분배라던가, 예산분배라던가...



이런 상황에 이명박씨 번개탄에 소고기구워먹듯 전격적으로 벌여진 협상에 양측 모두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감정의 골에, 이런저런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통합이 결과적으로 양측의 이익이 될 수 있다면 감정싸움은 잠시 접고 (글쓴이 자신도 싫은소리 할 것 많지만)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




@KAIST에서 ICU까지 자동차로 5분이라고 하지만, 가까우면서도 참으로 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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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ildoo 2008/05/22 12:02 # 삭제 답글

    나는 니 졸업장도 ICC로 나오진 않을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만,
    이 모든 게 명박이 짓이라면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가 없겠구나 -_-

    대충 테뉴어 심사는 신임교수에 준하게 기간을 주는게 좋을 거 같고.... 물론 어찌될진 모르지만.

    그나저나 난 2002년(?)에 icu학부과정 생기면서 오래 못갈 학교라는거 뻔히 모이던데,
    대체 거기 간 사람은 갈데가 없어서 간건가 선견지명이 없어서 간건가 잘 이해가 안되긴 함.

    하여간 메일 잘 받았다고.
  • Josh 2008/05/22 16:48 # 답글

    02년도에 내 동생이 대학들어가면서 ICU를 가겠다고 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된 것을 보면 안간게 다행이다 싶다
  • tomowind 2008/05/29 03:14 # 삭제 답글

    i don't know why the merge (or integration;;) is happening now. is it a win-win game? can kaist have a better research environment? can icu? it's not certain.

    anyways, do your best regardless of the integration. i believe you are one of the smartest candidate in cs phd candidats. :)
  • Josh 2008/05/30 16:33 #

    The point is MASS. President Seo thinks the bottleneck for bright future of KAIST (at least for EECS), is mass.
    In fact, the size of EECS KAIST is smaller than that of some best EECS schools of other universities.

    Maybe EECS KAIST can earn some mass by the merge, but should go a long and winding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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